식물 그림일기로 하루를 기록하다

 

1. 시도 – 글 대신 그림으로

매일 식물을 기록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글로 적는 것도 좋지만, 때때로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순간이 있습니다.
잎이 미묘하게 뒤틀린 모양, 새순이 터지는 찰나, 빛을 향해 몸을 기울이는 각도….

그래서 이번에는 **‘식물 그림일기’**라는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습니다.
글보다 더 직관적으로, 나만의 시선으로 식물을 기록하는 방식입니다.


2. 과정 – 그림일기 그리기

① 준비

  • 두꺼운 종이와 스케치 펜, 수채 색연필을 준비했습니다.

  • 디테일을 살리기보다는, 매일 식물을 바라보고 떠오르는 형태와 색감을 자유롭게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② 관찰

  • 매일 아침, 화분 앞에 5분 동안 앉아 식물을 찬찬히 살폈습니다.

  • 잎맥의 결, 줄기의 각도, 새순의 크기를 눈으로만 기록한 뒤 곧바로 그림으로 옮겼습니다.

③ 표현

  • 첫날: 허브 잎의 둥근 모양을 단순화해 초록색 원으로 표현.

  • 셋째 날: 잎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모습에 화살표와 선을 추가.

  • 일주일 뒤: 새싹이 올라온 모습을 작은 점과 선으로 반복 그리며 생명의 ‘리듬’을 표현했습니다.


3. 변화 – 그림이 주는 힘

  • 관찰력 강화
    글로 적을 때는 놓쳤던 디테일을 그림으로 옮기며 더 세밀하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 감정의 기록
    그림 옆에 오늘의 기분을 색으로 표현하니, 식물과 나의 상태가 동시에 드러났습니다.
    (예: 활기찬 날은 선명한 초록, 지친 날은 연한 회색빛)

  • 일상의 예술
    전문적인 그림 실력이 없어도, 작은 그림들이 모이니 하나의 ‘식물 일기 전시’ 같았습니다.


4. 따라 해보기 팁

  • 매일 5분만 투자해도 충분합니다. 완성도가 아니라 ‘기록’이 목적입니다.

  • 색깔은 마음대로. 실제 색을 고집할 필요 없이, 느낀 감정을 담아도 좋습니다.

  • 글과 함께 적으면 더 풍부합니다. 예: “오늘은 잎이 활짝, 나도 기분이 맑음.”

  •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모아 보관하세요. 한 달 치만 모아도 놀라운 변화가 보입니다.


5. 마무리

식물 그림일기는 단순히 화분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나와 식물이 함께 성장하는 흔적을 남기는 작업이었습니다.

“초록의 선과 점 속에 내 하루가 담긴다.”
이 작은 그림들이 쌓여, 나만의 식물 아카이브가 되어갑니다.
그리고 그 기록은 또 다른 창의적 루틴으로 이어집니다. 🌿🖌️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저녁 산책 명상, 식물에게 하루를 맡기다

집 안 작은 전시회, 초록을 작품처럼

주말 브런치, 식물이 만든 특별한 클래스